김어준을 향한 십자포화, 누가 방아쇠를 당기는가
  • 청파
  • 2026.02.10 00:56:39
  • 조회 수: 39

김어준쫄지마.png

지금 여의도와 미디어 판은 김어준이라는 한 인물을 두고 전례 없는 포위망을 형성하고 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및 연대 논의가 본격화되자마자, 보수 언론은 물론이고 방송사 패널들, 기성 진보 언론, 심지어 같은 진영의 스피커라 불리는 크고 작은 진보 유튜브 채널들까지 가세해 김어준을 향한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는 형국이다.

 

이 기묘한 합창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기성 진보 언론의 태도다. 흔히 한경오로 대표되는 이들 레거시 미디어의 김어준 때리기는 보수 언론의 그것보다 훨씬 집요하고 감정적이다. 표면적으로는 저널리즘의 원칙을 내세우지만, 그 이면에는 뿌리 깊은 엘리트주의와 헤게모니 상실에 대한 불안감이 똬리를 틀고 있다. 제도권 교육을 받지 않은 인물이 자신들보다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진보 진영의 아젠다를 쥐락펴락하는 현실을 그들은 견디지 못한다. 이는 뺏겨버린 마이크를 되찾아오고 싶다는 엘리트들의 질투 섞인 비명이자 밥그릇 싸움이다.

 

더욱 적나라한 질투의 민낯은 같은 유튜브 생태계 내에서 목격된다. 진보 진영 내 크고 작은 유튜브 채널들이 김어준을 공격하는 행태는 사실상 1등에 대한 2등 이하의 콤플렉스와 시기심의 발로다. 뉴스공장이라는 거대한 플랫폼이 진보 스피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상황에서, 후발 주자들에게 김어준은 넘어야 할 산이자 무너뜨리고 싶은 성벽이다.

 

그들은 김어준의 판단을 비판하며 자신들이 더 선명하고 깨어있는 척하지만, 그 기저에는 왜 우리는 저만큼의 슈퍼챗을 받지 못하는가, 왜 우리는 저만한 영향력을 갖지 못하는가에 대한 원초적인 박탈감이 깔려있다. 김어준을 공격함으로써 자신의 체급을 키우고, 그의 지지층을 흡수해 파이를 키워보려는 얄팍한 상술이다. 대의를 말하지만 실상은 구독자와 조회수에 목말라 동료에게 칼을 꽂는 질투의 비즈니스일 뿐이다.

 

여기에 가장 역겨운 풍경을 보태는 이들은 소위 방송 평론가들이다. 생계형 전문가에 불과한 이들은 최근 소위 찐명 계파의 눈에 들기 위해 처절한 발악을 하고 있다. 이들은 방송에 나와 김어준을 맹비난하며 자신이 마치 민주당의 미래를 걱정하는 합리적 지성인인 양 포장한다. 그러나 실상은 당 지도부나 주류 세력에게 저 강성 스피커를 공격하며 제가 총대를 멨습니다라고 알랑거리며 눈도장을 찍으려는 수작에 불과하다.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찐명팔이다. 당의 승리나 야권의 통합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이재명 대표의 이름을 팔아 자신의 몸값을 올리고 공천이나 한 자리 차지해보려는 기회주의다. 그들은 김어준이라는 만만한 표적을 공격함으로써 자신들의 충성심을 증명하려 든다. 이는 비평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아부다.

 

기성 언론은 잃어버린 영향력을 되찾기 위해, 유튜버들은 시기심과 시장 점유율을 위해, 그리고 평론가들은 찐명 호소인 노릇을 하며 떡고물이라도 주워 먹기 위해 김어준을 공격한다. 이토록 이질적인 욕망들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그만큼 김어준이 범야권 재편의 가장 큰 변수임을 반증한다.

 

소음이 클수록 신호는 명확해진다. 지금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들은 김어준 개인이 아니라, 야권의 결속을 두려워하는 기득권의 공포, 유튜버들의 질투, 평론가들의 비루한 처세술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이제 우리는 그 포화 너머에 있는 진짜 의도를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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