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목균형표 기초 3강: 후행스팬, 가장 강력한 매매 신호를 읽다
지난 2강에서는 시세의 중심인 기준선과 속도를 나타내는 전환선에 대해 배웠습니다. 이 두 선의 교차(골든크로스)는 훌륭한 매매 신호가 되지만, 가끔 속임수(Fake) 신호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속임수를 걸러내고, 현재 추세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신을 주는 도구가 바로 오늘 배울 후행스팬입니다. 일목균형표의 창시자인 일목산인은 “일목균형표의 5가지 선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후행스팬을 꼽았다고 합니다.
과연 후행스팬이 무엇이길래 시세의 완료를 뜻한다고 하는지, 그 비밀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후행스팬(Chikou Span)이란 무엇인가?
후행스팬의 정의는 아주 간단합니다. 현재의 종가(오늘의 가격)를 26일 뒤(과거)로 그대로 미루어 그린 선입니다.
보통의 보조지표들이 현재나 미래를 예측하려 애쓰는 반면, 후행스팬은 특이하게도 과거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차트를 보면 현재 주가 캔들보다 한참 뒤에 졸졸 따라오는 선이 하나 보일 텐데, 그것이 바로 후행스팬입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26일 전의 과거로 보냈을까요? 그것은 현재의 가격과 26일 전의 가격을 직접 비교하기 위해서입니다.
현재와 과거의 대화, 왜 중요한가?
후행스팬은 단순한 선이 아닙니다. 현재의 시세가 과거의 시세보다 강한지 약한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직관적인 도구입니다.
- 후행스팬이 26일 전 캔들 위에 있다: 현재 주가가 26일 전 주가보다 높다는 뜻입니다. 즉, 지난 한 달간 매수한 사람들은 대부분 수익 구간이며, 매수세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상승 추세)
- 후행스팬이 26일 전 캔들 아래에 있다: 현재 주가가 26일 전 주가보다 낮다는 뜻입니다. 지난 한 달간 매수한 사람들은 손실을 보고 있으며, 본전 심리에 의한 매도 압력이 강하다는 뜻입니다. (하락 추세)

후행스팬을 활용한 실전 매매 타점
일목균형표를 사용하는 고수들은 기준선과 전환선이 호전(골든크로스)되었다고 해서 바로 진입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후행스팬이 보내는 신호를 확인하고 진입합니다. 이를 타진 매매라고도 합니다.
- 확실한 매수 신호 (호전) 후행스팬이 26일 전의 주가(캔들)를 아래에서 위로 뚫고 올라갈 때입니다. 이를 후행스팬의 호전이라고 부릅니다. 과거의 묵은 매물을 다 소화하고 시세가 날아오를 준비가 되었다는 가장 강력한 신호입니다.
- 확실한 매도 신호 (역전) 반대로 후행스팬이 26일 전의 주가(캔들)를 위에서 아래로 뚫고 내려갈 때입니다. 과거의 지지 라인이 무너졌다는 뜻이므로, 급락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 지지와 저항의 역할: 후행스팬은 캔들뿐만 아니라 과거의 캔들에 부딪혀 튕겨 나가거나(지지), 뚫지 못하고 밀리는(저항)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차트를 볼 때 후행스팬이 과거 캔들에 근접했다면, 곧 변곡점이 발생할 수 있음을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이번 강의 핵심 요약
- 후행스팬은 현재 가격을 26일 과거로 보낸 선이다.
- 현재 가격이 26일 전 가격보다 높으면 매수 우위, 낮으면 매도 우위다.
- 후행스팬이 캔들을 돌파할 때가 진짜 추세의 시작이다.
기준선과 전환선이 방향을 잡고, 후행스팬이 이를 확정 지어줄 때 비로소 우리는 안심하고 비중을 태울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