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목균형표 이론 5강: 시간론, 시세가 변하는 날을 미리 계산하다
지금까지 기초편(1~4강)에서는 차트에 그려지는 선과 구름대를 보고 매매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것만으로도 훌륭한 매매가 가능하지만, 일목균형표의 창시자 일목산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차트의 선들은 보조적인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대부분의 차트 분석(RSI, MACD 등)은 가격이 얼마인지, 얼마나 올랐는지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일목균형표는 “언제 움직일 것인가?”라는 시간의 문제를 다룹니다. 오늘 강의를 통해 차트의 X축(시간)을 분석하는 눈을 떠보시길 바랍니다.
가격보다 시간이 우선한다 (Time Theory)
일목균형표 시간론의 핵심 철학은 간단합니다. “시세는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균형을 찾아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좋은 호재가 있어도 시간이 무르익지 않으면 주가는 오르지 않고, 악재가 있어도 하락할 시간이 다 채워졌다면 주가는 반등합니다. 즉, 가격은 결과이고 시간은 원인입니다. 우리는 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숫자를 셉니다.
마법의 숫자, 기본 수치 (Basic Numbers)
일목산인은 오랜 연구 끝에 시세가 변화를 일으키기 쉬운 특정 날짜 간격을 발견했습니다. 이를 기본 수치라고 합니다. 이 숫자들은 단순한 미신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와 시세의 리듬을 통계적으로 정립한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3가지 숫자를 기억하세요.
- 9 (1절): 시세가 변화하는 가장 짧은 기본 단위입니다. (전환선이 9일 기준인 이유)
- 17 (2절): 9일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로, 추세가 이어지거나 꺾이는 마디가 됩니다.
- 26 (1기): 일목균형표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입니다. (기준선, 후행스팬, 선행스팬 모두 26일 기준)
이 외에도 33, 42, 52, 65, 76 등의 숫자가 있지만, 초보자라면 9, 17, 26 이 세 가지만 차트에 대입해 보셔도 충분합니다.
- 적용법: 바닥이나 천장을 찍은 날로부터 9일째, 17일째, 26일째 되는 날에 시세의 변화가 일어날 확률이 높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 대등 수치 (Equal Numbers)
기본 수치가 절대적인 숫자라면, 대등 수치는 상대적인 숫자입니다. 과거에 상승했던 기간만큼 하락하거나, 과거에 하락했던 기간만큼 다시 상승하려는 성질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종목이 10일 동안 상승하다가 조정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대등 수치 이론을 적용하면 “조정도 약 10일 정도 진행되겠구나”라고 예측하고, 10일째 되는 날 반등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올라간 만큼 내려오고, 내려간 만큼 올라간다.” 이것이 시간의 균형입니다.

변화일(Henkabi): 그날엔 무슨 일이 일어날까?
기본 수치(9, 17, 26)나 대등 수치가 채워지는 날을 일목균형표에서는 변화일이라고 부릅니다. 많은 분들이 변화일을 “무조건 추세가 반대로 꺾이는 날”로 오해합니다. 하지만 정확한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 반전: 상승하던 주가가 하락하거나, 하락하던 주가가 상승하는 변곡점.
- 가속: 상승하던 주가가 더 가파르게 상승하거나(급등), 하락세가 더 깊어지는 경우.
즉, 변화일은 “시세가 방향을 결정하는 날”입니다. 따라서 변화일이 다가오면 기존 포지션을 정리하거나, 새로운 추세가 터질 때 올라탈 준비를 하며 긴장해야 합니다. 도지(Doji) 캔들이나 장대 양/음봉이 자주 출몰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5강 요약 및 실전 팁
- 차트에서 고점과 저점을 찾으세요.
- 그날부터 9, 17, 26 캔들 뒤에 미리 세로선을 그어보세요.
- 그 날짜가 다가오면 변동성이 커질 것을 대비하세요.
시간론은 처음엔 어렵지만, 익숙해지면 “내일이나 모레쯤 시세가 한번 요동치겠군”이라며 남들보다 한발 앞서 시장을 기다릴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