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청춘의 독서』 리뷰 - 생각의 뿌리를 찾아 떠나는 독서 여행
『청춘의 독서』는 작가가 인생의 여정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시점에, 과거를 되돌아보며 자신이 참고해온 '위대한 책들'과 그 책들의 저자들을 다시 되새기고, 그 속에서 새로운 방향을 찾고자 하는 성찰의 글이다. 이 책은 단순한 독서 기록이 아니라, 저자가 삶의 나침반으로 삼았던 지성의 유산들을 되짚고, 그것을 딸에게 전해주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인간은 문명과 지성의 역사 속에 연결되어 있으며, 다양한 삶의 길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면 삶은 충분히 의미 있고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책은 총 15장(2025, 증보판 기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한 권의 책과 그것이 담고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저자의 개인적 경험, 사회적 맥락, 철학적 질문을 엮어 풀어낸다. 독자에게 특정한 ..
2025. 5. 4.
1년 전 사둔 만년필을 꺼내며
서랍 정리를 하던 중, 1년 전에 샀던 만년필이 눈에 들어왔다. 반가움보다는 약간의 부끄러움이 먼저 밀려왔다. ‘그래, 또 그랬지…’늘 그렇듯 시작은 거창했지만, 의지는 오래가지 못했다.작년 이맘때쯤, 손글씨를 잘 써보고 싶다는 욕구가 불쑥 찾아왔다. 깔끔하고 정갈한 글씨를 보면 어쩐지 마음도 정돈되는 것 같았고, 나도 그런 글씨를 써보고 싶었다. 그래서 유튜브에 손글씨 관련 영상을 검색하다가, 만년필로 책을 필사하는 영상 하나를 보게 됐다. 종이 위를 사각사각 흐르는 펜촉, 잉크의 깊이감, 느릿한 필기의 리듬… 그 영상 하나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그리고 예상대로, 관심은 금세 연장으로 옮겨갔다. 저가형 입문용 만년필을 하나 구입하고는, ‘이게 끝이겠지’ 했던 나의 다짐은 오래가지 않았다. 다양한 펜..
2025. 4. 23.